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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말기 아스날을 추억하게 만드는 7경기

[플래닛 풋볼] 벵거 말기아스날이 완전히 나쁜 것만은 아니었음을 상기시켜 주는 경기들

아르센 벵거 감독 체제 후반기는 무관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기 자체의 즐거움과 아름다운 축구를 보여주었음을 7번의 명승부를 통해 증명한다.

언론사
플래닛 풋볼
공신력
최하
발행 날짜
2022-10-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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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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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센 벵거 감독 퇴임 당시 많은 팬이 변화를 원했으나, 시간이 흐른 뒤 그의 축구를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 벵거 말기 아스날은 수비 불안으로 고전하기도 했지만, 공격적인 전술로 팬들에게 엄청난 재미를 선사했다.
  • 밀란전과 바르셀로나전, FA컵 결승 등은 그 시절 아스날이 가진 고유한 매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경기들이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의 임기 말기, 아스날은 그가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팬들은 다시 '벵거볼(Wengerball)'의 시대를 그리워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일이다.

2018년 벵거가 팀을 떠날 때, 상당수의 팬은 그가 떠나는 것을 환영했다.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으로 이주한 뒤 클럽은 FA컵 3회 우승 외에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4위는 트로피가 아니다"라는 걸개와 "변화의 시간"이라는 문구가 나돌았다.

물론 트로피 개수는 많지 않았으나, 벵거 교수(Le Professeur)가 이끌던 후반기 팀은 최고의 순간에 눈이 즐거운 축구를 펼쳤고, 최악의 순간에도 최소한 짜릿한 재미를 선사했다. 상황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하이버리 시대를 지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시절 동안 아스날이 건재했음을 증명하는 7경기를 소개한다.

AC 밀란 vs 아스날 (2008년 3월)

아스날이 2007-08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당시 유럽 챔피언과 맞붙게 되었을 때, 거의 모든 사람이 아스날의 패배를 예상했다. 카카, 안드레아 피를로, 파울로 말디니가 포진한 AC 밀란은 홈에서 잉글랜드 팀에 패한 적이 없었기에, 런던에서의 0-0 무승부 이후 산 시로 원정에서 무난히 진출할 것으로 보였다.

아스날은 경기 시작부터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이며 훌륭한 축구를 했지만,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골대를 맞춘 것이 가장 가까운 기회였고, 필리페 센데로스와 에마뉘엘 에부에 또한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연장전으로 향할 것 같던 경기 종료 5분 전, 다시 한번 먼 거리에서 기회를 엿보던 파브레가스가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후 에마뉘엘 아데바요르가 테오 월콧의 크로스를 밀어 넣으며 벵거의 팀은 승리를 확정 지었다.

첼시 vs 아스날 (2011년 10월)

벵거의 아스날은 타 팀들과의 원정 경기에서 종종 고전했다. 로빈 반 페르시가 프랭크 램파드의 선제골을 상쇄했으나, 전반 종료 직전 존 테리가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뜨리며 익숙한 패배의 시나리오가 반복되는 듯했다.

하지만 하프타임에 벵거가 팀에 한 말은 마법 같은 효과를 냈다. 클럽의 전설 안드레 산토스가 빠르게 동점 골을 기록했고 테오 월콧이 역전 골을 넣었다. 전형적인 벵거볼의 방식으로 계속 공격을 이어가던 아스날은 후반 10분을 남기고 후안 마타에게 실점하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5분 전, 제라드를 연상케 하는 존 테리의 실수가 나오면서 반 페르시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당시 절정의 폼을 보여주던 그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네덜란드 출신의 그는 인저리 타임에 치명적인 역습을 마무리하며 5-3 승리를 이끌었다.

아스날 vs 바르셀로나 (2011년 2월)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의 최고 명장면일까? 아마도 그렇다. 2011년 바르셀로나를 맞이했을 때, 상대는 세계 최고의 팀이자 역사상 가장 강력한 클럽으로 평가받았고 아스날의 수비진에는 요한 주루와 에마뉘엘 에부에가 있었다. 벵거가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

다비드 비야의 이른 선제골과 바르셀로나의 지속적인 지배는 그렇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잭 윌셔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아스날은 1점 차를 유지하며 막판 반전을 노릴 수 있었다.

그 노력은 경기 종료 12분을 남기고 반 페르시가 좁은 각도에서 빅토르 발데스를 뚫어내며 결실을 보았다. 당시 상황이라면 무승부도 만족했겠지만, 벵거의 성향은 그렇지 않았다. 5분 뒤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결승 골을 터뜨리며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아스날 vs 토트넘 (2012년 2월)

아스날 팬에게 토트넘에 지는 것보다 최악은 없고, 이기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 북런던 더비 시작 35분 만에, 사랑받던 아데바요르가 친정팀을 상대로 2골을 먼저 넣으며 아스날이 끌려갔다. 하지만 벵거에게 토트넘을 꺾는 것은 특기였다.

바카리 사냐와 반 페르시가 전반 막판 10분 동안 빠르게 동점을 만들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전은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토마시 로시츠키가 후반 시작 직후 역전 골을 넣었고, 월콧이 연속 골을 터뜨리며 승점 3점과 자존심을 챙겼다. 앞으로 나갈 때는 막을 수 없고, 수비는 끔찍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다. 이것이 하이버리 이후 아스날의 정수였다. 심장마비가 올 것 같아도 최소한 얼굴엔 미소가 번지는 경기였다.

아스날 vs 뉴캐슬 (2012년 12월)

벵거의 팀은 경기 시작 70분 동안 세 번이나 리드를 잡았으나 매번 동점을 허용했다. 공격진은 수비진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결국 4골 차 승리를 거두는 방식을 택했다.

월콧은 끈질기게 기회를 노려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교체 투입된 올리비에 지루도 두 골을 기록했다. 누가 로빈 반 페르시를 그리워하겠는가?

아스날 vs 헐 시티 (2014년 5월)

2014년이 되자, 아스날이 거의 10년 동안 트로피를 얻지 못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하지만 FA컵 결승 상대가 헐 시티였기에 갈증을 해소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10분 만에 0-2로 뒤처졌다. 산티 카솔라가 빠르게 1-2를 만들었지만, 우승 후보였던 아스날은 경기 종료 20분을 남길 때까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행히 로랑 코시엘니가 혼전 상황에서 골을 넣어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고, 그곳에서 아론 램지가 결승 골을 터뜨렸다. 아스날에서의 후반기 모습에 걸맞게, 벵거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전 세계 아스날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주었다. 좋은 시절이었다.

아스날 vs 첼시 (2017년 5월)

2014년과 달리 이번 FA컵 결승에서 아스날은 약체로 평가받았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상태였고, 벵거는 롭 홀딩, 페어 메르테사커, 나초 몬레알로 구성된 3백을 가동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너스는 모든 논리를 뒤엎고 콘테 감독의 첼시를 압도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알렉시스 산체스가 선제골을 기록했고, 램지가 웸블리에서 다시 한번 결승 골을 터뜨리며 벵거에게 통산 7번째 FA컵 우승을 안겼다.

돌이켜보면 벵거가 이때 떠나면서 박수를 받고 마무리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그가 떠난 이후의 상황을 고려하면, 그가 1년 더 팀에 헌신한 것은 아마도 클럽에 다행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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