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우승 축하 이면: 새벽 산책, 사카의 도발, 그리고 보틀 세리머니
3줄 요약
- 아스날 선수들은 우승 확정 후 훈련장에서 모여 함께 기쁨을 나눴다.
- 카카는 22년간의 조롱을 끝내고 트로피를 밝히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 선수들은 '보틀러'라는 비아냥에 맞서 '보틀' 세리머니를 펼치며 응수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와 본머스의 경기를 앞두고 아스날의 단체 관람 계획을 일축했을 수 있지만, 선수들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이 되는 순간을 만끽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화요일 저녁 세인트 알반스 클럽 훈련장에서의 모임부터 인파가 잦아든 새벽 5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외곽 산책까지, 아스날 선수들은 마침내 감정을 터뜨리며 순간을 즐길 자유를 누렸다. 우승의 순간은 공동체 의식에 관한 것이었고, 이를 충분히 만끽하기 위해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클럽 훈련장에 모였다.
아르테타 감독은 재임 6년 동안 혁신적인 사고로 명성을 쌓았고, 그중 하나는 훈련장 벽에 검게 가려진 프리미어리그 트로피 액자를 걸어둔 것이었다. 이는 아스날이 우승하기 전까지는 가려진 상태로 유지한다는 생각으로 몇 시즌 전에 설치된 것이었다. 선수들은 매일 이 색 없는 트로피 앞을 지나쳤고, 이는 우승이라는 결승선을 통과하기 위한 동기 부여의 원천이었다. 챔피언으로 등극한 밤의 결정적 장면 중 하나도 바로 그 벽 앞에서 연출되었다.
유리엔 팀버가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가운데 부카요 사카는 "저기에 불을 밝혀라!"라고 외쳤다. 이어 사카는 "말해둘 게 있는데, 22년 동안 사람들은 비웃고 농담을 던졌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웃지 못할 것이다. 저 트로피는 밝게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일부 아스날 팬들은 사카의 당돌한 모습에 놀라움을 표했다. '스타보이'로 각광받으며 데뷔한 이후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그의 날카로운 면모는 더욱 두드러졌다. 이제야말로 마침내 감정을 분출할 때였다.
다른 게시물에서 사카는 분위기를 띄워주는 역할을 자처하며, 샴페인을 거머쥔 마일스 루이스-스켈리를 촬영하며 "사람들은 우리를 보틀러(bottlers)라고 불렀지만, 이제 우리는 진짜 보틀(bottles)을 들고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아스날과 함께 이 정서적 여정을 거쳐온 아카데미 졸업생들이 수년간의 외부 소음 이후 반격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새로 합류한 선수들까지 가세하며 그 장면은 더욱 훈훈해졌다.
피에로 인카피에는 번리전 사고 이후 가브리엘 마갈량이스를 비롯한 동료들과 축구계로부터 쏟아진 농담을 받아내며 하루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 희망이 꺾이는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는 아스날 로고가 새겨진 물병을 입에 쏟아붓는 시늉을 했다. 이는 지난 4월 초 아스날을 조롱하며 화제가 되었던 시티 팬을 향한 명백한 반격이었다. 이 물병은 에베레치 에제의 인스타그램에도 등장했다.
'보틀(Bottle)'이라는 테마는 아침까지 이어진 에제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와도 잘 어우러졌다. 훈련장 축하 파티 이후 첫 게시물은 아스날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가 새벽 3시에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은 채 아스날 생수병을 즐기는 사진이었다.
해가 뜰 무렵, 에제, 팀버, 사카, 데클런 라이스는 모두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 도착했다. 에제는 스타디움 남쪽을 걸으며 '조용히 하라(shhh)'는 제스처와 함께 셀카를 찍었고, 아직 현장을 떠나지 않은 팬들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더 많은 팬이 티에리 앙리 동상을 지나 스타디움 정면 계단으로 향하는 선수들과 함께했다.
출처: The Athletic · 원문 기사 보기 ↗